| 달짝지근하게 양념 된 노릇노릇한 음식입니다. 손을 대기도 전에 옆사람들이 우루루 달려들어 챙겨 가지요. 본래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오늘은 콕콕 찔러 보고 한 점 잡숴볼까 합니다. 자, 다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봅시다. 자신의 관점에서 살펴보기 보단 김승연의 입장에서 되도록이면 살펴보도록 하죠. 냉정하게. 그럼, 시작할까요. 어디서 쳐맞았다고 칩시다. 그때의 반응은 다양하죠. 크게 네 가집니다. 첫째, "난 맞아도 별수없어" 그러고는 가만히 있는다. 일년이고 십년이고 계속 머릿속에서 되풀이 되는 악몽입니다. 그 쳐맞은 기억은 사라지지가 않아요. 그때는 겁을 먹었다는 표현이 알맞을 겁니다. 자신 스스로에게는 아무런 힘이 존재하지 않거든요. 지금도 아마 뭇 사람들은 쳐맞은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D 둘째, "법대로." 그렇습니다. 법대로 하는 거죠. 상대에게서 위자료를 뻥튀기 하여 청구하기도 하죠. 그런 경우는 피해자가 사기성 기질이 다분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피해자의 주위 친척들 또는 지인들이 "더 받아라" 라고 귀띔을 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자신감을 얻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셋째, 그 자리에서 바로 반격한다. 맞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이겠죠. 설명은 패스하도록 할까요. 넷째, 보복한다. 집에서 소주 한 잔 걸치고 되내여 보니 부르르 몸이 떨릴 정도로 분노가 솟아올라 눈이 충혈 됩니다. 결국 단독 복수를 하든 주변인들을 구슬려 함께 복수를 하든 뭐, 그렇게 되는 거지요. 그럼 이번 사건의 경우, 김승연은 힘이 있으므로 첫째 항은 제외 됩니다. 법대로, 법대로 하기엔 자기 자식 일이죠. 그것도 또한, 그 첫번째 가해자의 신분도 신분이거니와 법대로 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더 얘기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첫번째 가해자가 만약 로열리스트의 반열에 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면 또 다른 결과를 낳았을런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 셋째 항, 그 자리에서 바로 반격하기는 어렵죠. 상대는 다수이니 똥심지가 아닌 이상 그냥 얻어맞고 있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보복을 해야지요. 감상에 치우쳐 "보복 폭행은 안 된다" 라고 다들 말하고 있지만 "강 건너 불구경 한다"라는 말은 이럴 때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되어집니다. 뭇사람들이 욕을 하더라도 김승연 그 자신은 아주 호쾌통쾌 할 겁니다. 물론 일이 이렇게 불거졌으나 한 가지 문제는 해결했거든요. 자신의 아들을 때린놈을 혼쭐나게 패줬으니 말입니다. 아버지로써의 의무는 한 것이죠. 무슨 말이냐 하면, 즉 세간에서 평가하는 기준을 하나로 뭉치는 시선이 그릇됐다는 것입니다. 누리꾼의 입장이 있는가 하면 아버지의 입장이 있고, 또 아들의 입장이 있습니다. 남자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여자의 입장도 있죠. 추운 겨울날 몸 아픈 어머니를 위해 약수를 뜨러 저 산까지 다녀온 효자의 이야기가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접한 어느 한 소년이 자신은 앞으로 효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가 하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자의 입장이라면 그 이야기를 접했을 때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그 이야기를 접한 여러 다른 사람들의 입장도 각기 틀리죠. 이처럼 나와 주장이 틀리니 들을 가치도 없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 나름대로의 의사를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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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Crazy님의 입장은 잘 읽었습니다만
2007/05/03 02:33자기 아들놈 때린놈을 혼쭐나게 패주는 것이 아버지의 의무라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그리고 이 포스팅의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볼수는 있지만,
그 회장님의 입장은 정말로 수용하기가 곤란하군요.
예, 그렇습니다. 수용하지 않아도 되죠. 다들 다른 입장이니까요. 그러니까 제 말은, 나와 다른 상대의 뜻을 끝내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 라는 것을 수용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밤이 깊었군요. 못다한 잠 편히 주무세요 :D
맞고 들어온 아들을 보며 열받은 아버지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가지만...
2007/05/03 09:32방송에 나온 그대로 라면... 대응법이 일반인이 이해할수 있는 수준을 좀 오버하긴 했죠...
하지만... 그 현장에 있지 않은 이상... 진실은 알수 없는 것이겠죠...
아니..저도 김승연 회장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쪽으로 해석은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의 입장에선 그것이 당연한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죠. 이처럼 모두가 다 다른 상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입장 차이일 뿐이라는 거죠.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행동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이고 그게 바로 인간이 생각하는 힘이죠 후훟
근데 아버지의 입장에서 정답은 법대로 아닙니까. 김승연 회장이라면 더더욱 그게 정답이죠. 법에 기대봤자 성과도 없이 보복이나 두려워해야 하는 소시민들과 달리 재벌회장쯤이면 그 법대로가 훨씬 쉽고 결과도 확실하며 사후처리도 나름 만족스러울 수 있었을텐데요. 양아치들 죄다 깜빵 보내든지, 룸살롱 장기영업정지 시키든지 간에 경찰들과 검찰들이 알아서 다 처리해줄텐데..
2007/05/03 19:08물론 감정상 내손으로 두들겨주고픈 아버지 맘은 이해해도, 그런 보복이 아버지의 의무라고 하시니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귀한 아들넘이 얻어맞고 들어오면 (시시비비 따릴 것 없이) 내가 나서서 두들겨주겠다. 이게 아버지의 의무라구요? 오히려 그 아들에게 법에 의한 처리의 모범을 보여주는 게 아버지의 의무일텐데요.
재벌 회장 아버지 입장에서도 그런 보복은 당연한 것도 아니고 의무도 아니라고 봅니다. 단순히 의견이 다른건지 뭔가 잘못되어 있는건지 구분은 하셔야 할 듯
실시간으로 답글을 보게 되는군요.
2007/05/03 19:10그렇죠. Gaya님 의견도 옳습니다. 다 입장이 다르니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