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생애 마지막 방학의 마지막 주 3일이 이렇게 지나갔다. 여전히 그간 특별히 뭐 한 것도 없이 허송세월 한 것 같아 찝찝하기가 이를데 없지만 이제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 언제부터 이렇게 노는 데에 집착을 하게 됐지? 2년전만 해도 방학도 따로 없이 알바로 하루하루를 보냈던게 고작이었는데 말야. 안락한 학생시절의 마지막 부분을 살고 있다보니 더욱 간절히 이런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돌이켜보면 정말 속 시원히 아무 걱정없이 놀아본 기억이 없으니 말이다.
아아 카르페 디엠 카르페 디엠. 오 캡틴 마이 캡틴. 진정으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시절은 과연 올까요?
이런 싱숭생숭한 시기에 '파이트 클럽'을 다시 보았다. 역시나 타일러 더든은 조커와 느낌이 너무 비슷해. 아나키, 케이아쓰, 그리고 그 웃음. 피터지게 얻어맞으면서도 시종 웃음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너무 비슷하다. 무엇보다 그들의 그 사상이 서로 일맥상통하지 않은가. 저런 무질서한 캐릭터들에게 안 끌리는게 이상한거지.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영화다. 왜 그렇게 어딘가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아둥바둥 사는 것일까.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면서 언제나 일탈을 꿈꾸지만 언제나 꿈으로만 끝내고 마는 자신을 모멸하며 또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산다. 이러한 삶에 대해 그나마 모멸이라도 느낀다는 것에 나 자신을 칭찬해야할까. 언젠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직급이 올라가고 자신을 우러러 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것이 평범한 인간의 삶이니까. 나는 그런 배떼기에 기름만 그득 찬 말하는 돼지의 삶은 살고 싶지 않다.
아- 무슨 중2병 환자냐? 야밤에 이런 글이나 싸지르고 있게.
한줄요약 - 파이트 클럽과 다크 나이트는 내 생애 최고의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