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3일 토요일

흥행의 법칙

재미 없(있)는 이유 시리즈의 의미

재미는 있는데 뜨지 못한 영화. 품질은 좋은데 판매량이 적은 제품. 내용은 좋은데 인세도 건지지 못한 책.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이 가진 어떤 부분이 이들을 흥행에 실패하도록 만들었을까. 그리고 어떤 요소가 있어야 이들을 흥행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조금씩 진행해 오면서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 세가지가 있다.

1) 흥행은 "터지는 것"이다.
서서히 점유율을 올리며 시장을 장악하는 제품은 없다. 반드시 터지는 시점이 있다.

2) 완성도(재미)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흥행하는 제품 중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은 거의 없다. 완성도의 요소 중에는 분명히 흥행의 필요조건이 있다.

3) 흥행은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흥행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의 힘으로 되는 데까지 준비해 놓을 수는 있다. 흥행의 필요조건을 빼먹지 않고 갖춰 놓는 것이다.

로또를 사야 로또가 된다. 로또를 사는 것은 로또가 되는 것의 필요조건이다. 떨어지는 감을 받아 먹고 싶으면 감나무 밑에 누워 있어야 한다. 감나무 밑에 누워 있는 것은 떨어지는 감을 받아 먹는 것의 필요조건이다. 나는 요새 이런 흥행의 필요조건들을 탐색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영화 디워의 관람 경험에서 흥행의 필요조건을 흥행실패의 충분조건에서 찾아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이 방법이 더 쉬울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흥행에 성공한 제품만 찾아볼 필요는 없다. 어떤 제품이든, 어떤 창작물이든 나름 분석할 가치가 있고, 배울 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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