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 13번째의 금메달은 너무나 감동과 기쁨을 안겨준 또 하나의 명승부전 이었다. 누가 감히 야구에서 우승하리라 기대하였겠는가! 예선전을 치루면서 강팀에는 강하게 맞서 힘겹게 이기고, 약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어렵게 이겨 7전 전승을 거두었다.
막강한 실력과 오랜 야구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 일본에 이어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이기면서 우리는 금메달에 대한 욕심과 함께 4강전에서 선전을 기대하였다. 기대에 호응하여 어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감동적인 역전드라마를 보면서, 금메달이 결코 어렵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게임이 시작되는 1회 초에 이용규 선수의 안타에 이어 어제 역전 홈런의 주인공 이승엽 선수는 또다시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는다. 침묵하는 타선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하며, 감독과 후배 선수들에게 미안 했었다고 눈물까지 흘렸다. 오늘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큰일을 또 해낸 것이다.
그러나 쿠바도 반격을 하여 1회 말에 ‘엔리케스’선수가 솔로 홈런을 쳐서 2;1 박빙의 리드를 하게 된다. 1회가 지나고는 양 팀 모두 투수전으로 바뀐다. 우리나라는 괴물투수라고 하는 류현진 투수가 호투하며 숨 막히는 접전이 계속 된다. 상대는 위기 때마다 투수를 교체하며 벗어나는데, 우리는 뚝심으로 밀고 나간다.
한 점 차이는 너무 불안하여, 추가 점수를 올려주면 이길 것 같은데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는다. 종반전으로 넘어가 7회에 박진만 선수의 안타와 이종욱 선수의 볼넷으로 주자1,2루에서 이용규 선수의 2루타는 불안하던 마음을 가라 앉혀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쿠바 ‘벨‘선수의 솔로 홈런은 더 불안하게 한다.
‘결승전까지 온 것만도 잘한 것이다’라고 마음을 다스리며 시청한다. 마지막 9회 말까지 감독은 류현진 투수로 밀고 간다. 누가 보더라도 그것이 최선인 듯 잘 던지고 있던 그가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고, 편파적인 심판 판정에 의하여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는다.
여기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던 포수 강민호 선수에게 퇴장 명령을 내린다. 이제는 9회 말 만회할 기회조차 없으니, 지지 않으려면 1점만 내주어 연장전에 갔으면 했다. 배터리가 투수는 정대현 선수로 포수는 진갑용 선수로 바꾸고 나니, 불안은 극도에 달하여 숨이 막힐 지경이다.
구원투수의 멋진 피칭에 의하여 쿠바선수의 땅볼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다. 피 말리는 한 점차(3:2) 승리로 어제에 이어 감동을 주는 명승부이다. 금메달과 함께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88년 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하고 얻은 금메달 12개를 뛰어 넘는 값진 메달이다.
예선전 포함 9전 전승 한 번도 지지 않았으니, 이는 실력에 의한 우승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다.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연출한 드라마에 우리는 모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에게는 무엇이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다음 런던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어 마지막 메달이었기에 더욱 값지다. 오래도록 이 기적을 되새겨 보고자 기록해 본다.
2008. 8. 23. 올림픽야구 결승전 시청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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