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7 02:40

맨유 19세 포제봉, '새로운 로이 킨'의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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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6일 저녁 10시 30분(한국시간) 남아공 투어 '보다콤챌린지' 카이저 치프스와의 결승전에서 4-0의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0분 라이언 긱스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웨인 루니-톰 클레블리-프레이져 캠벨이 차례로 골을 터뜨리며 팀에 우승컵을 안긴 것.

이날 경기에서는 골 넣은 선수가 아닌 한 브라질 미드필더의 예사롭지 않은 경기력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마이클 캐릭과 함께 맨유의 중원을 맡아 선발 출장한 19세 미드필더 호드리고 포제봉이 그 주인공.

맨유 리저브팀 출신인 포제봉은 경기 시작부터 중원으로 향하는 공을 거의 따내며 적시적소에 맞게 '루니-긱스' 투톱에게 공을 배급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왼쪽 윙어 리 마틴과 최상의 호흡을 맞춘 상황에서 왼쪽과 중앙을 부지런히 넘나드는 기동력을 앞세워 맨유 왼쪽 공격에 큰 힘을 실어줬다. 이러한 그의 활기찬 기세 때문에 캐릭의 존재감이 묻혀졌을 정도.

공격과 더불어 수비 역시 인상적이었다. 전반 13분 카이저 치프스의 코너킥 상황때 침착히 공을 걷으며 팀의 실점 위기를 넘긴 것을 비롯 중원에서 상대팀의 공을 빼앗아 재빨리 역습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 여럿 있었다.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워 중원에서 쉴세없이 상대팀 선수를 압박한 모습이 눈에 띠었다.

폴 스콜스가 선발 출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포제봉의 깜짝 활약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충분히 받을만 했다. 올해 여름 맨유 1군에 합류한 포제봉은 카이저 치프스전 대활약을 발판 삼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을 알렸고 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올해 1월 브라질 인터나시오날에서 맨유로 정식 이적한 포제봉은 '새로운 로이 킨'이라 불릴 만큼 맨유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손꼽혔다. '맨유 레전드' 킨과 같은 성향인 '박스 투 박스'형의 미드필더로서 넓은 활동폭과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 걸쳐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이는 스타일이 킨과 닮았기 때문이다.

포제봉의 장점은 다름 아닌 정확한 전진 패스에 있다. 카이저 치프스전에서 나타났듯, 어느 위치에서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진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해 자신의 가치를 빛낸 것. '패스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 그의 쭉쭉 뻗어나는 패스는 '루니-긱스' 투톱을 충분히 뒷받침했다. 중원에서의 로빙패스가 인상적인 또 다른 브라질 출신 맨유 미드필더 안데르손과의 조합을 기대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이러한 포제봉의 등장은 맨유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고도 킨의 부재가 항상 약점으로 떠올랐던 것을 생각하면 포제봉은 맨유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든든한 '보험'인 셈이다. 비록 맨유 1군은 '캐릭-스콜스-안데르손-하그리브스-플래처'가 중원에서 로테이션으로 기용되나 그의 카이저치프스전 활약은 이들과 충분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새로운 로이 킨' 포제봉의 앞날은 긍정적. 지난해 19세의 나이로 입단했던 안데르손이 맨유에서 두각을 떨쳐 '맨유=남미 선수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깬 것처럼 올해 19세인 포제봉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맨유 리저브 경기 출장 경험과 브라질 선수임에도 영어 소통이 가능(이탈리아가 자신의 두 번째 국적)하다는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또 다른 무기. 지난 시즌 안데르손의 재치 넘치는 활약속에 전술적인 재미를 봤던 퍼거슨 감독은 포제봉의 등장으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위한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호드리고 포제봉 (C) Ue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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